
| 글쓴이 | 박광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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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 높이 올려 놓았다.
이번 만큼 우리 한국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과거의 올림픽도 없었던 것 같았다.
한국의 선수들이 제일 높은 단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마다 그리고 태극기가 가장 높이 달려 올라가고
애국가 연주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 옴은
미국에 오래 살아온 년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못살던 옛날의 한국을 기억하기에 더 뿌듯했던 것 같다.
옛날에 한국에서 얼어붙은 수유리 논바닥에서
따끈한 오댕국과 함께 스케트를 그나마 즐겼던 나로써는
이제는 빙상의 금메달 나라로 성장해 온 고국 한국이
그저 대견스럽기만 했다.
금메달 6개, 은 6개, 동 2개로써 세계 5위!
와- 정말 대단했다. 10위 안에만 들기를 목표했다는 데
금메달이 6개로써 세계 5위라니,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미국의 NBC TV중계의 각나라 순위를 보고 놀랐다.
6위까지 나온 TV화면에 한국은 아예 보이지도 않으니
저런, 이런 일이? 분명히 인터넷 한국신문에서 5위로 보았는데,
금메달이 4개인 오스트리아가 5위,
금메달이 3개인 러시아가 6위에 있지 않은가???
인터넷에서 미국신문의 각 나라 순위를 다시 찾아 보았다.
한국은 역시 금메달이 6개이면서도 금메달 수는 적지만
전체 메달 수가 많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뒤인 7위에 두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금, 은, 동메달의 비중을 달리해서 순위를 계산했고
미국은 모든 메달을 똑 같이 보고 단지 메달 수만 계산해서
금, 은, 동에 관계 없이 전체 메달 숫자에 의한 결과였다.
이거,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 아니, 금과 동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다니…
아니, 1등과 3등을 같이 취급하다니 말도 않돼!
나는 미국식의 등수 계산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 나라를 일등으로 만들기 위한 억지라고 뿐이 생각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
0.001초로 등수가 결정되는 것을 생각했다.
1초도 아니고 0.001초로 말이다.
사람의 눈으로는 가려낼 수 없는 차이다.
그렇다면, 1등이나 2등이나 별 차이가 없지 않은가!
둘다 지난 4년동안 죽어라 참고 땀의 훈련에 남다른
노력을 해온 그들이 아닌가?
운동경기는 물론 기술에 의해 결과가 좌우 되겠지만
때로는 순간의 실수로, 어쩔 수 없는 경기상황으로 인해
0.001초의 차이가 날 뿐인데, 2등, 3등의 선수는
아예 모른체(1등에 비해서)하고 1등만 특별하게 기억되고 대우를
받아야만 되는 건지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한국 선수가 출국 전에 그랬단다.
“세계 10위권의 선수라면 올림픽에서 어느 선수가
우승을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10등 안의 선수들에게 실력차이는 사실 거의 없다는 말일게다.
이제, 미국식의 순위계산 방법이 이해가 된다.
2등도, 3등도 1등과 똑 같이 대우해 주고 칭찬해 주는 방법이 말이다.
아-, 영낙없는 나의 한국적 사고 방식이었군!
1등을 해야 만 알아 주고, 1등을 해야 만 대접 받기에,
그래서 일등만 하려고 애쓰지 않을 수 없는 한국에서 살아온 나도
역시, 1등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이... 어쩔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 주님은, 언제 우리더러 1등이 되어야 만 한다고 하셨던가?
우리 주님은 겸손한 자가 되라고 하셨고,
우리 주님은 베푸는 자가 되라고 하셨고,
우리 주님은 남을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다.
너무나 다행이다.
모든 면에서 1등이 될 수 없는 나에게
우리 주님은 한 번도 그런 요구를 하시지 않았었다.
우리 주님은 내가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아시기에 말이다.
그러나, 그런 나를 위해서도 우리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 가시기까지 나를 사랑해 주시지 않았는가?
나는 그런 대접을 우리 주님으로부터 받고 있는데…
내가 어디서 누구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1등, 2등, 3등 모두에게, 아니 메달을 따지 못한
모든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수고 많이 많이 했다고,
정말 애썼다고 위로와 칭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나를 포함한 우리 한국인 모두가, 한국 사회가, 한국 나라가
이제는 1등에만 집착하는 일등만능 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정말 모든 면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그런 국가로 성장해 가기를
기도한다.
201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