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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한나의 아이

    웹지기 2017.11.25 13:49 조회 수 : 56

    글쓴이 오윤정 집사 

    한나의 아이 -스탠리 히우어워스

    좋은 책은 읽으면 누군가와 그 내용을 나누고 싶어지게 만든다.  한나의 아이가 내게 그런 책이었다. 내용이 충실하게 꽉 차 있으면서, 감명 깊고 여운이 강하게 남는, 길고 너무나 좋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나의 아이는 미국 최고의 신학자로 인정받는 스탠리 하우어워스 (Stanley Hauerwas)의 인생이야기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텍사스의 노동계층인 벽돌공 아버지에게 태어나서 여섯살 무렵부터 일을 하고 벽돌쌓는 일을 배우며 자란다. 이러한 독특한 배경은, 신학자로서 어떻게 그렇게 어마어마 한 양의 많은 글을 쓸 수 있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그가 평생에  ‘30분간만 주어지면 뭔가를 끝낼 수’ 있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 되게 한다.

    그의 삶에는 세 사람의 중요한 여인들이 있었는데,  넘치는 에너지를 물려준 그의 어머니가 그 한 사람이다.  그는 예일대, 노터데임대, 듀크 대학등 지적으로 요로운 환경 속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가르치지만, 그가 배우게 된 것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땅에 고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의 영혼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분명히 깨달았다고 기록한다.  그의 삶에 중요한 또다른 여인인 그의 아내 앤은 유전적인 정신질병을 앓게 되고,  이것은 24년에 걸쳐 그의 결혼생활을 지배하게 된다.  그에게 공동체가 없었다면, 그의 어린 아들과 그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책에서 고백한다. 하우어워스는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겪는 고난 대신 그리스도인들의 ‘우정’을 대신 선물받았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좋은 학생들과 동료들, 좋은 교회,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아들 애덤이 있었기에 나는 자신이 안됐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고, 적어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는 계속 나아가야만 했고, 신학자로서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그는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망상증에 사로잡힌 아내는 결국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그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하우어워스는 기도할 줄 아는 세번째 여인이자 새로운 삶의 동반자인 폴라를 만나게 된다.

    폴라는 신학자로서 그가 하는 일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지시인, 수업전에 기도하는 것을 제안해 준다.  기도에 대해 인상깊은 부분을 옮겨본다.  ‘내가 앤과 함께한 세월을 버텨 낸 것은 부분적으로는 나의 끝없는 에너지와 꿋꿋함 때문이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그 상황에서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친구들이 있음을 알았으므로, 나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알았다. 내게 기도는 만사가 좋게 풀릴 거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셨다는 뜻이었다. 기도는 앤이 쓸쓸히 혼자 죽지 않았다는 뜻이었고, 기도는 우리 중 누구도 혼자 죽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P. 501) .’  스탠리는 또 고백한다. ‘솔직히 말해 , 기도는 내게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기도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임재하시는 방식이며,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그 임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굳게 확신하고 있다 (p. 502). 그는 기도는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할 일임을 고백하며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 주께서는 우리를 세상을 위한 주의 기도로 만드십니다. 하오니 평화의 주님이여, 우리를 주께서 원하시는 존재로 만들어 주소서 (P. 474)’ 라고 기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미국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선정된 바로 다음날 9/11 테러사건이 일어나 많은 이들의 세상을 보는 관점과 기존의 패러다임을 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그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다른 모든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꿔 놓은 묵시록적 사건은 주후33년에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을 통해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학자로서 평생 열심히 생각하고 글을 써 왔는데 그것이 그의 부모님의 인생처럼 사람들의 삶을 붙들어 주는데 작게 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이 책에는 또한 너무나 아름답고 깊이 있는 기도들이 실려 있다. 그 중 하나는 저자가 ‘그리스도의 온유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쓴 아버지의 장례식 설교문이다.  다른 하나는 친구이자 학자였던 토미 랭퍼드를 기리며 쓴 기도문인데,  생사의 주인 이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매일이 마지막 날일 수 있음의 지혜를 가르쳐주셨기에 토미는 그날 그날 수선화를 심고, 친구와 대화하고, 책을 읽고 기도하는데 썼으며, 자기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도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적는다.  기도문을 읽으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의 삶에는 이처럼 기도할 줄 알았던 중요한 세 여인이 있었고, 그를 사랑하고 기도해준 공동체가 있었다. 그는 아주 어릴때 어머니로부터  ‘너는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라는 걸 듣고 그가 어머니의 기도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삶을 회고해볼때  자기가 그 기도의 결과물임을  확신한다고 얘기한다 (P. 497). 그는 사실 선지자 사무엘과 같은 역할을 하며 당대의 종교계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 회고록을 통해 저자는 사무엘의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그의 인생을 바라보며 자신이 정말 한나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아본다. 그리고 그가 발견한 것의 본질에 가장 근접하는 단어가 바로 ‘감사’라고 말한다.  한 뛰어난 신학자의 삶을 아우르는 이 책을 통해 나는 하나님이 하우어워스를 그리스도 인으로 빚어가시는 섬세한 손길과 섭리를 보며 경탄하고 또 겸손해졌다.   그리고 기도와 함께, 그리스도 공동체-함께 기도하고 격려하고 세워주는 - 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올 가을에 좋은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