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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갈보리에서 구속 사역을 성취하실 때 승리를 선언하듯 "다 이루었다."고 크게 외치셨다. 구원 사역은 성취되고 완성되었다.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구원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를 아는 참된 지식을 통해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이 허락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원을 얻는다. 그리스도의 은혜는 어떤 상황에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신령한 복을 받았다. 그리스도는 한 번의 제사로 우리를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부족함이 없다. 그 누가 여기에 무엇을 더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면 곧 모든 영적인 원천을 갖게 된다. 모든 힘, 지혜, 위로, 기쁨, 평안, 의미, 가치 목적, 소망, 인생의 성취는 이제부터 영원토록 그분께 달려 있다. 기독교는 보족함 없는 그리스도와의 부족함 없는 관계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이 그런 자명한 진리와 씨름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충분성에 대한 확신의 광범위한 부재는 오늘날의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기도, 내주하시는 성령, 그 밖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는 모든 영적인 원천들을 포함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부요함이 사람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교회들도 전부 21세기의 복잡하고 고도화된 세상 속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이 시대에 교회가 내세울 의제로 사도들의 가르침과 성찬과 기도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는 온갖 프로그램에 몰두해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우리 주님의 충분성에 대한 진리를 모른다. 나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책(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을 읽고 나서 그러한 진리를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교회에 절실히 필요하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부요함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한 결과 온갖 종류의 잘못된 흐름이 활개를 치게 되었다. 몇 가지 예만 들더라도 잘못된 교리, 율법주의,자유사상, 인본주의, 세속화 등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사탄의공격은 20세기 초에 교회를 분열시킨 자유주의보다 더욱 교묘하고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또한 놀랍도록 효과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략)

    주님은 사도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서구 문화권에서 평균적인 그리스도인은 그런 식의 조언을 지나치게 단순하고 세련되지 못하며 순진한 것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늘날의 어떤 전문적인 라디오 상담가가 전화를 걸어 온 상처받은 청취자에게 그저 하나님의 은혜만 있으면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만 말하는 모습을 과연 상상할 수 있겠는가? 오늘날의 여론은 이전보다 더 실용주의적이어서 영적인 형통함보다는 육신적인 위로, 그리스도를 닮는 일보다는 자긍심, 거룩한 삶보다는  좋은 느낌을 더 중요시한다. 성취감을 추구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부족함 없는 은혜의 풍성한 원천을 외면하고 그 대신 헛되이 공허한 인간적 가르침에서 만족을 찾는 데 몰두해 있다.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충분성데 대한 확신을 상실하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는 교회가 실용주의적인 방법론에 점점 더 사로잡히고 있는 현상이다. 상담은 가르침과 교제와 성찬과 기도를 대신해 교회 생활의 주요 활동이 된 유일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설교와 예배보다 엔터테인먼트를 더 강조하며 겉으로도 세속적인 관심사에 호소함으로써 회심자의 환심을 사야 한다고 믿는다. 마치 그리스도 자신도 어떤 면에서는 불충분하다는 듯이 오늘날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사람들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의 환상을 자극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최근 교회들이 앞다투어 이 새로운 철학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진 복음주의의 일대 혼란은 우스꽝스런 한 편의 희극이다.

    구약 시대 내내 이스라엘에 만연해 있던 문제도 바로 이것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병거와 말, 이집트와의 동맹, 육신적인 지혜, 물질적인 부요, 군사적인 힘, 그 밖에 온갖 인간적인 수단을 거듭 신뢰했다. 그러한 것들은 하나님의 충분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들은 오직 드들의 풍성한 영적 원천에만 의지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실패와 굴욕만 자초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는 구약시대의 이스라엘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까? 성경적인 기독교는 교회가 새 천년을 맞이하기도 전에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릴까?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교회는 세속성과 방종의 늪 속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세태에 맞설 용기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모든 필요,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영적인 원천, 곧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상속받았다는 진리에 충실한 경건한 성도들이 필요하다. (p.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