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6.15 10:07
한국 초대 교회 시대에 김제시 금산면에 조덕삼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지방의 지주로서 금광을 소유한 그 지방 제일의 부자였습니다. 어느날 경상도 사투리가 심한 어느 청년이 조덕삼을 찾아와 먹여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노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는 이자익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조덕삼의 호의로 그 집안의 머슴으로 일하며 조덕삼을 주인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의 선교사님이 금산 지방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고 바로 조덕삼의 집에서 며칠씩 묵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조덕삼은 예수를 믿게 되었고, 주인 조덕삼의 전도로 머슴인 이자익도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해서 조덕삼의 집에서 예배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오늘 날의 금산 교회가 되었습니다.
금산교회가 부흥하면서 200여명으로 교인 수가 늘어나자 장로 한명을 피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주인 조덕삼 집사와 그의 머슴인 이자익 집사가 경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머슴인 이자익 집사가 장로로 피택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크게 술렁거릴 때, 조덕삼 집사가 손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훌륭한 장로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우리 이자익 장로님을 박수로 환영합시다."라고 말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조덕삼집사와 이자익장로는 집에서는 주인과 머슴이지만 교회에서는 집사와 장로로 서로 변함없이 충성했으며 2년 후에 조덕삼집사도 장로가 되어 함께 아름다운 동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덕삼 장로는 이자익장로의 신실한 신앙심과 총명함을 알고서 이자익장로를 평양신학교로 유학을 보내고 그가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하며 모든 뒷바라지를 다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이자익 장로가 목사안수를 받자 조덕삼장로는 이자익을 금산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함께 금산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겼습니다. 이자익목사는 1924년에 장로교의 13회 총회장이 된 후에 연이어 3번이나 총회장에 추대되었습니다. 이자익 목사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 훌륭한 목사님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그 분 자신도 훌륭하신 분이였지만 지역, 신분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며 진정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한 조덕삼 장로와 금산교회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머슴을 비천하게 여기며 양반과 천민 신분 구별이 철저했던 때였지만 조덕삼은 믿음으로 신분의 구별을 뛰어 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금산교회는 선교사님들에게서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송 받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맛과 빛을 잃어 가고 있는 기독교가 세간의 비난과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즈음, 초대교회의 이야기는 다시금 우리의 영혼의 옷깃을 여미게 해줍니다. 세상이 우러러 볼 수 있는 거룩성과 순결을 회복하고 세상이 감동할 수 있는 사랑과 희생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21세기 한국 교회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교회들입니다. 39살을 맞은 우리 교회!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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