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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18 15:38

    웹지기 조회 수:860

    가락을 깊게 다쳐서 고생을 하는 아내를 보며 사람 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 아내는 사실 고생을 하는 것인지 호강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오른 손을 다쳤기 때문에 한 동안 일도 못하고 글씨도 못쓰고 모든 일을 서투른 왼손으로 해야 해서, 세수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모두 한손으로 하자니 불편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대신 집안 일, 부엌 일, 쓰는 일등 모든 일을 제가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 년 간 다져진 부엌일은 이제 제법 익숙해져서 아내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감당했지만 가만히 보니, 팔 장을 낀 아내는 안방마님이 되어 있고 땀 흘리며 일하는 저는 어느새 머슴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실밥을 뽑고 그 동안 굳은 손가락을 풀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손을 다치고도 이런 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마냥 태평입니다. 아마도 이 호사?를 은근히 즐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

    사람을 도구의 존재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사람에게 정교한 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땅을 네 발 로 걷는 짐승은 결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합니다. 사람이 손으로 이루어 놓은 문명은 생각만 해도 대단합니다. 이 손으로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높은 건물을 짓고, 우주선을 만들고, 컴퓨터를 두드리고, 음식을 만들고, 악보를,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마음을 전합니다. 외롭고 슬픈 사람의 등을 두드려 주며 힘을 건네주고 마음이 아픈 사람의 손을 잡아 주어 위로해 줍니다. 때로는 손뼉을 치며 기쁨을 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사람의 손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 온 인생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투박하고 거친 손, 매끄럽고 고운 손, 따뜻한 손, 차가운 손......  손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맞았습니다! 기도하는 손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뒤러의 그림 중 ‘기도하는 손’은 누구나 한 번 쯤 보았던 그림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쥐어진 기도의 손. 누군가를 축복하며 잡은 두 손. 기도의 손만큼 의미가 담기고 아름다운 손은 없을 것입니다. 평생 자식들을 키우고 뒷바라지 하며 기도해 오신 어머니의 주름지고 거친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을 생각하다보니 우리 예수님의 손은 어떤 손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어릴 적부터 목수 일을 하셨으니 고울리는 없겠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고락을 같이 하셨으니 주님의 손은 분명 거칠고 투박하셨을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위해 기도하시다가 세상을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손! 부활하신 주님은 아름다우셨지만 그 손의 못 자국만큼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피해 도망친 문둥병자를 만져주신 주님의 긍휼의 손. 바다를 건너오다 물에 빠진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신 주님의 구원의 손. 병든 자를 일으키시고, 악한 영들을 쫓아내신  능력의 손, 보리떡 다섯 개와 두 마리 고기를 받아들고 축사하셔서 수많은 사람을 먹이신 기적의 손. 그리고 못 자국 난 주님의 손! 그 손은 우리가 영원히 붙잡고 놓지 말아야 할 예수그리스도, 그분의 구원의 손입니다!